나눔의 동산 (21년 5월 23일)

나눔의 동산 (21년 5월 23일)

정택은전도사 0 1278

산천이 푸르름으로 넘칩니다... 

눈부신 오월에 창조주의 사랑으로 문안드립니다. 잦은 비로 텃밭의 작물들이 쑥쑥 자라니 요즘 우리 식탁이 풍성하지요. 닭들도 날마다 달걀을 낳아주니 밤 내 울어대며 잠을 설치게 하지만 참고 삽니다

겨울 내내 기다린 봄을 맘껏 누리는 요즘입니다.

지적장애가 있지만 학구열이 높은 제경씨는 사랑스럽기가 짝이 없습니다

공책과 연필이 삶의 우선순위이고 그 다음이 머리핀입니다

짧은 커트머리에 무언가를 꼽고 싶어 해서 핀이나 헤어밴드로 멋을 부리지요

그러나 사흘이면 싫증이 나서 일부러 부러뜨리거나 몰래 버립니다

이젠 없다고 하면 쿨 한 우리 제경씨는 휴지를 돌돌 말아 머리와 함께 묶지요

미용계의 최고의 아티스트가 될 뻔 했습니다.

중도에 장애를 입은 정옥씨는 그 무엇도 교감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목욕을 할 때도 성질을 부리며 때리고 던지는 것이 일상입니다

밥도 서성대며 돌아다니며 먹는데 숟가락을 열 번은 던졌다가 다시 들고 먹지요

말도 안통하고 듣지도 않는 아주 자유로운 영혼이라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요즘 주말의 아침식사를 시리얼, , 감자, 고구마, 계란, 과일, 등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날에 있는 것으로 차려서 본인이 직접 골라서 먹도록 해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정옥씨가 이런 식사가 아주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그렇게도 집어 던지던 숟가락을 손에 꼭 쥐고 들고 다닙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식사를 원했기에 그동안 숟가락을 던졌을까요?

 

카페동산 소식입니다.

올해 입학생은 마스크를 쓴 얼굴만 보니 표정을 읽을 수가 없어서 답답하지요

카페가 너무 좁아서 들어오지 못하고 테이크아웃으로 나눠주기에 속상했습니다

그러나 카페 앞과 자전거 도로에 간이 의자를 놓고 앉으니 나름 자리가 잡혔네요

계절이 좋으니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부끄러워 컵라면을 못 가져가던 아이들도 이젠 스스럼없이 가져갑니다

요일엔 두 개씩 가져가기도 하지요. 취업한 졸업생이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넋두리가 깁니다

일하다 힘들고 화가 나면 카페 생각이 간절하다네요

하소연 할 곳도, 기댈 곳도 마땅치 않던 그 마음에 카페가 위로가 되었나봅니다

함께 해 주시니 나눔의 동산과 카페동산을 통해 작은 자들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523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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